파리지옥 위를 서성거리던 파리가 두 개의 콩팥 같은 벌레잡이잎 위에 앉는다. 순간, 벌어진 잎이 닫히고 잠시 후 엄청난 힘으로 파리를 압막해 죽이고 만다. 파리지옥 안쪽에 감각모가 자극을 느껴 잎을 닫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0.3초! 텔레비전에서 한 번쯤 보았음직한 ‘파리지옥’. 그저 곤충을 잡아먹는 식물도 있겠거니 흥미롭게만 지나쳤다면 이참에는 이들의 흥미진진한 세계로 생태 여행을 떠나 보자. 눈앞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벌레잡이식물의 놀라운 비밀이 펼쳐질 것이다.

먹이사슬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 식물의 이단자
오랜 세월 동안 식물은 영양분을 저장한 잎과 열매를 곤충에게 빼앗겨 왔다. 이런 기본적인 식물과 곤충의 관계를 완전히 뒤집어 버린 벌레잡이식물. 그래서 이들은 식물의 이단자라고불리기도 한다. 벌레잡이식물은 곤충을 잡아먹기 쉽도록 몸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곤충을 유인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개발해 왔다. 네펜데스 같은 벌레잡이식물의 경우 잡은 곤충을 소화할 수 있는 액체를 스스로 분비해 먹이를 녹여 영양분을 흡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벌레잡이식물은 곤충을 잡아먹게 되었을까? 또 어떤 방법으로 곤충을 잡을까? 식물의 이단자 벌레잡이식물의 놀라운 비밀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다양한 종류의 벌레잡이식물
끈적끈적한 액체로 잡기, 쭉 빨아들여 잡기, 벌레잡이 주머니에 빠뜨려 잡기, 잎을 꽉꽉 닫아서 잡기. 벌레를 잡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이 책에서는 사라세니아, 벌레잡이통풀, 코브라풀, 벌레잡이나무 등등 11종에 달하는 다양한 종류의 벌레잡이식물을 만나 볼 수 있다. 벌레를 잡는 방법이 다양하듯이 생김새도 각기 다르게 진화해 온 벌레잡이식물.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들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곤충을 잡아먹는 생태를 발견하고는 감탄하게 된다.

벌레잡이식물에게서 배우는 끈질긴 생명력과 지혜
늪지나 습지에서 여전히 제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을 벌레잡이식물. 키 큰 식물들과 광합성을 위한 경쟁을 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작은 키의 벌레잡이식물들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벌레를 잡아먹음으로써 자신들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얻으며 살아간다. ‘햇빛을 받은 끈끈이주걱의 점액이 반짝거립니다.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삶을 이어가는 그들의 생명력이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벌레잡이식물의 지혜와 생존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벌레잡이식물의 비밀’에서 만나 보자.

호기심 가득한 세상으로의 초대, ‘월드원더북스’
진선출판사에서 선보이는 ‘월드원더북스’에는 놀랍고 신비한 자연의 세계, 일상의 궁금증, 상상력 넘치는 판타지가 있습니다. 이제 막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켜는 어린이들에게 호기심 가득한 세계를 만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