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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가 책따세 여름방학 추천 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진선 │ 2008.07.23 09:44
 

<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가 2008 책따세 여름방학 추천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다음은 책따세의 <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추천평입니다.

*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   www.readread.or.kr


������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다케타즈 미노루 지음, 김창원 옮김, 진선 (고1부터)


“홋카이도”, “시레토코”
이 책을 보는 동안, 그리고 이 책을 보고 난 후, 지금까지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지명들이다.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일본 여행 광고를 볼 때마다 ‘시레토코’란 지명이 나오면 한 편으론 반갑고 한 편으로 아쉽다.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왠지 나의 속세에 찌든 마음으로 찾아갔다가는 책에서 받은 감동마저 모두 사라질 것 같기 때문이다. 아이누어 말로 ‘땅이 끝나는 곳’이라는 이곳은 일본의 최북단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에 어렸을 적부터 ‘보는 것’을 좋아해 ‘동물의 몸을 보는 진찰’을 직업으로 가지데 된 작가는 자신이 나고 자란 규슈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홋카이도의 동부 고시미즈라는 곳의 수의사가 된다. 그가 40여 년 동안 홋카이도의 동부의 자연에 대해 본 것들을 적은 ‘보는 즐거움에 대한 보고서’가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보는 동안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던 책이 있다. 바로 소로우의 ‘월든’이다.‘월든’이 주는 위압감은 대단하다. 채 2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숲 속 생활을 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 인간다운 삶에 대해 심도 있게 성찰한 저자의 능력은 놀랍다. 웬만한 지적 능력 없이는 그의 성찰을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그의 청빈한 삶을 따라 하기도 어렵다. 월든의 호숫가에서 속세와 등을 지고 사는 저자의 모습에서는 ‘오기(傲氣)’마저 느껴진다. 물론 그 ‘오기’에 경의를 표하게 되기는 하지만.
‘숲 속 수의사의 자연 일기’에서는 그런 ‘오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자신의 삶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한 수의사의 삶이 보일 뿐이다. 산책 나갔다 만난 다람쥐며, 다쳐서 병원을 방문한 여우, 낚시하러 갔다 만난 연어의 삶이 그의 삶 속에서 관찰될 뿐이다. 책에서 자연의 냄새가 난다. 흐음~. 그 냄새와 함께 자연을 향한 저자의 진한 사랑이 느껴진다. 흐뭇~.
저자가 펼쳐놓는 이야기를 담담히 듣노라면 마치 나도 그가 느끼는 자연 속에 있는 듯 한 기분이 든다. 혹시 그의 이야기 속의 동물이 만나고 싶거나 그의 이야기 속의 자연 풍경을 보고 싶다면 그의 카메라에 오롯이 담아 놓은 사진을 보면 된다. 그들이 바로 저자가 평생을 같이 한 친구들이다.
이 책에 대해 자연 예찬론이니 환경 보호자의 위대한 기록이니 하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아마 저자도 그런 것을 생각하며 이 책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교사인 나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권할 것이다. 이 책이 자연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쓴 책이라고는 소개와 함께 말이다.
자, 이 책을 빨리 펼쳐보라. 홋카이도의 4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의 광경이 다정다감한 사진들과 함께 펼쳐진다. 거기서 바다표범이랑 붉은 여우랑 송어나 연어랑 그리고 큰곰이랑 어서 만나자. 그리고 그들의 삶을 그냥 지켜보기만 하자. 그러면 된다. 더 이상 다가가면 그들의 삶을 방해하게 된다. 난 여러분들이 이 책을 다 보고난 후, 다음 말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새겼으면 좋겠다. 저자의 말을 조금 고쳤다.

“나는 어린이들이 자연의 비밀스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고 만질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요즘시대는 모든 것이 지식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어린이들 마음속에 있는 동물들은 도망가 버린다. 뭔가 새로운 것을 뒤쫓는 것이 과학이요, 연구라는 발상 속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어린이들은 자연의 불구가 되고 만다. 어디에나 있는 자연의 감동을 맛보지 못하고 어른이 될 수밖에 없다.”


- 김진황 추천글 (서울 현대고 국어교사 pinebroo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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