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색을 즐기는 개구리 한 마리가 있습니다'
개구리가 즐기는 '사색'은 거창한 주제는 아니다. 아주 사소한, 그래서 누구도 생각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덮어 버리는 내용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코 단순하지 않은 심오한 진리가 숨겨져 있다.
'얼굴', '하늘', '나'를 소재로 생각을 풀어 가는 과정 속에 나와 타인이 서로 다름을 깨닫고, 그 사실을 인정하는 법을 배운다. 또한 '나'로부터 시작된 관계를 '우리'로 발전시키는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각박한 현실의 일상 속에서 순수한 호기심을 잃고 틀에 박힌 '어른'으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동심의 화두를 던지는 《생각하는 개구리》. 그 속에서 잠시 동심의 향수를 느껴 보자.
개구리의 생각 따라가기
개구리가 생각을 한다. 아주 사소해서 미처 생각조차 못하고 있던 것들을 사색하는 개구리의 모습은 자못 진지하다.
'얼굴', '하늘', '나'라는 주제를 가지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답을 찾아가는 전개 방식이 흥미롭다. 생각은 단순히 생각하기로 그치지 않는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개구리는 풀잎이 되어 보기도 하고, 두꺼비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등 주변과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한다.
감성이 묻어 나는 파스텔 톤의 그림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산뜻한 과정에 한차원 흥미를 불어 넣어 주는 것은 파스텔 톤의 정감어린 그림이다. 손그림의 맛을 제대로 살리면서도 깔끔하게 처리된 선은 캐릭터의 표정을 생생히 살림과 동시에 여백의 미까지 보여 준다.
'고단샤 출판문화 그림상'을 수상한 이와무라 카즈오의 그림은 단순한 선과 은은한 색감으로 표현돼 보는 이로 하여금 책 속으로 몰입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
평범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질문
개구리는 일상에서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질문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답을 찾아간다.
'하늘은 어디부터 하늘일까?', '나는 난데, 너도 너를 나라고 해?' 이런 물음에 개구리의 답은 놀랍다. 네가 있음으로 나는 내가 되고, 너는 네가 될 수 있다는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나-너-우리'로 생각을 확장시켜 가는 질문들 속에 나를 돌아보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